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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고우석의 트레이드, 행운일까 불행일까

한국과 일본의 꽤 많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야구 인생 최종 목표에 가깝다. 최고 선수들이 뛰는 무대인 만큼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대형 계약을 따내겠다는 선수들의 꿈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우석도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지난겨울 LG 트윈스에 MLB 진출 의사를 지속해서 전달했고, 2년 총액 450만 달러(61억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도전 시기가 이르다는 평가와 젊은 나이에 해볼 만하다는 엇갈린 평가가 존재했다.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LG도 이를 지지했다.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리더니 결국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했는데 실망스러운 마음 때문인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나 했더니 지난 4일(한국시간) 충격에 가까운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고우석을 포함한 선수 4명을 마이애미에 내준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해 11월 구단주(피터 사이들러)가 숨을 거둔 뒤 적극적으로 팀 연봉을 줄이고 있다.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대신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 개막 직전 선발 투수 딜런 시즈를 영입한 게 대표적인 예였다.이번 트레이드는 고우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푼 꿈을 안고 미국행을 선택한 고우석인 만큼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트레이드된 게 당장은 충격일 거다. 하지만 냉정히 상황을 살펴보자. 7일 기준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19승 19패로 NL 서부지구 2위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24승 13패)와의 승차가 5.5경기다. 반면 마이애미는 10승 27패로 NL 동부지구 꼴찌. 이른 시점이지만 마이애미는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미래를 준비할 분위기다. 와일드카드라도 노릴 수 있는 샌디에이고와 상황이 다르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불펜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5로 17위, 마이애미는 4.75로 24위다. 불펜이 책임진 이닝도 샌디에이고는 6위(140이닝)이지만, 마이애미는 153과 3분의 1이닝으로 전체 1위. 두 팀의 불펜을 고려하면 고우석이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은 마이애미 이적 후 조금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샌디에이고는 평균자책점 0점대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를 필두로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스티브 콜렉·마쓰이 유키·완디 페랄타·아드리안 모레혼 등이 안정적인 성적으로 두터운 뎁스(선수층)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부터 불안하다. 스캇의 평균자책점은 2.77로 언뜻 준수해 보일 수 있으나 9이닝당 볼넷이 9.7개에 이른다. 데클란 크로닌과 앤서니 말도나도 등 신인급 선수와 KBO리그 출신 버치 스미스 등의 활약으로 간신히 버틴다. 고우석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당장은 실망스럽고 혼란스럽겠지만 고우석은 '프로 초짜'가 아니다. 복잡한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고 더 좋은 기회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5.09 11:59
프로농구

'특별귀화' 라건아의 거취는? 복잡한 실타래 어떻게 풀까

프로농구 부산 KCC의 우승의 주역,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라건아는 지난 2018년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은 선수다. 프로농구 소속팀, 대한민국농구협회, KBL이 엮인 관계 아래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왔다. KBL에선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리그를 소화해 왔다. 별도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대표팀 차출에 응해온 귀화 선수지만, 국적상 이제는 국내 선수 자격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라건아와 부산 KCC의 계약이 오는 31일 끝나는 가운데, 그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신분을 비롯해 계약 방식, 기간, 규모, 대한민국농구협회와 계약 연장 여부 등 논의할 것이 산더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L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라건아를 둘러싼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분에 따라 새 시즌 라건아를 드래프트로 뽑을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지도 결정되기 때문에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2021~22시즌엔 특별귀화 드래프트로 나와 KCC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라건아가 국내 선수가 된다면 리그에 미치는 여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 라건아를 데려온 팀은 외국 선수 2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라건아도 다른 외국 선수와 나눠 받던 출전 시간 제한도 사라진다. 다만 리그 형평성 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구단별 샐러리캡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라건아를 영입하는 구단이 없다면 대한농구협회는 국가대표에서의 귀화 선수 운용을 재고려해야 한다. KBL에 남아도 라건아를 영입한 구단은 그의 국가대표 차출 수당이나 인센티브 등 세부 조건도 함께 재협상해야 한다. 여러가지로 상황이 복잡하다. 라건아는 35세 노장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선 53경기 평균 15.6점, 8.4리바운드 등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선 평균 22점, 1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KCC가 정규리그 5위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데 라건아가 큰 역할을 해냈다. 라건아의 새 시즌 거취는 어떻게 될까. 라건아의 신분이 결정될 KBL 이사회에 농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13:59
연예일반

5대 기획사 꿈꾸는 탁재훈…유니콘 엔터, 예측불가 오디션 현장 [IS현장]

상황극과 오디션을 접목한 신개념 예능 ‘하입보이 스카웃’의 세계관이 곧바로 이해됐다. ‘대한민국 5대 기획사’를 꿈꾸는 유니콘 엔터테인먼트, ‘하입보이 스카웃’ 녹화 현장은 탁재훈 등 4MC의 거침없는 토크는 물론 끼와 매력이 넘치는 새로운 얼굴들을 볼 수 있는 장소였다.지난달 17일 서울 상암동 한 스튜디오에서 ENA 예능 ‘하입보이 스카웃’ 5회 녹화가 진행됐다. ‘하입보이 스카웃’은 끼와 매력은 넘치지만 아직 유명해지지 못한 비연예인들을 불러 모아 진정한 ‘하입보이’, ‘하입걸’을 찾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배우, 모델 등 분야를 특정하지 않고 출연자의 매력과 가능성만으로 인재를 발굴한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른 점은 상황극과 콩트가 섞인 오디션 예능이란 점이다. ‘하입보이 스카웃’은 유니콘 엔터테인먼트에서 4MC 탁재훈, 장동민, 유정, 더보이즈 선우가 영입하고 싶은 스타를 발굴한다는 설정이다. 4MC는 각각 대표, 이사, 대리, 사원을 맡아 유니콘 엔터테인먼트를 일궈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녹화 세트는 실제 사무실 모습과 흡사했다. 왼쪽 벽에는 ‘하입보이를 세계로! See Far(멀리 보자)’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있고 테이블과 캐비닛, 소파, 물통 정수기 등 흔히 볼 수 있는 사무실 집기들로 꾸며졌다. 이전 회차에서 ‘하입보이’로 발탁된 1대 송형석, 2대 김한영, 3대 노민우, 4대 차웅기의 사진도 벽 한편에 걸려있었다. 5회 녹화는 유니콘 엔터 사무실이 파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온다는 설정으로 시작됐다. 모습을 드러낸 4MC는 유니콘 엔터의 무궁한 발전을 비는 고사를 지냈다. 고사상에는 돼지 얼굴 모양 케이크가 놓여있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유니콘 엔터의 막내이자 MZ 사원인 선우는 “유니콘보다는 내가 잘되고 싶다. 유니콘이 잘 돼서 내가 덕을 보고싶은 생각이 좀 있다”며 솔직한 욕망을 드러냈다. 이사 장동민은 “평이 안 좋았던 사람들을 우리가 거둬들였으니까 성공할 것”이라며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멘트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대표 탁재훈은 선우가 시종일관 당돌한 모습을 보이자 “상사를 올려다보지 좀 말라”고 말하며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고, 베테랑 MC답게 제작진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여유롭게 쇼를 이끌었다. 이어 5대 ‘하입보이’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이 진행됐다. 첫 번째 참가자는 전남 화순 출신의 모델 주어진. 훤칠한 비주얼을 뽐내며 등장한 그는 4MC 앞에서 기타 연주를 장기 자랑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출중한 외모와는 달리 어딘가 엉성한 실력으로 4MC를 당황하게 했다. 이를 들은 탁재훈은 “이게 뭔 노래냐”고 반문해 폭소를 자아냈다.이어 과거 아이돌 준비를 했으나 현재는 K팝 댄스 강사 겸 유튜버로 활동 중인 지하니(본명 김지한), 숏폼 챌린지로 유명해진 싱어송라이터 듀오 이짜나언짜나(이찬, 박원찬)이 등장해 ‘장원영 성대모사’와 ‘안무 공장’ 수준의 안무 창작 능력 등 준비한 장기를 한껏 뽐냈다.긴장감이 가득한 여느 오디션 예능과는 달리 한껏 풀어진 편안한 분위기가 유니콘 오디션의 매력이었다. 탁재훈은 참가자가 실수해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는가 하면 유정은 시종일관 호탕한 웃음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한편 이날 오디션 참가자 중 5대 ‘하입보이’로 발탁된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하입보이 스카웃’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8 06:00
프로농구

‘국대 가드’ 이대성이 1년 만에 한국으로? FA 가드 시장의 변수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성(34)이 한국프로농구(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KBL은 7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 46명을 공시했다.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고 있는 이대성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대성은 2022~23시즌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활약하다 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으로 갔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그를 무보상 선수로 풀어줬다. KBL 규정상 '계약 미체결 선수'는 직접 FA 공시를 신청해야 한다. 이대성은 자진해서 KBL FA 시장에 나왔다. 무보상으로 팀을 떠났기 때문에 이대성을 영입하는 국내 구단은 한국가스공사에 선수 혹은 금전으로 보상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KBL의 FA 선수는 공시일(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0개 구단 자율협상을 시작한다. 이 시기 협상이 불발될 경우, 각 구단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을 경우, 선수가 구단을 택할 수 있다.영입의향서를 제출한 팀이 1곳뿐이면, 선수든 반드시 해당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해외 진출을 강행할 경우, ‘입단 거부 선수’로 처리돼 5년간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다. 이대성은 스스로 KBL FA 시장에 나왔지만, 무조건 KBL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 아니다. 일단 그의 현재 소속팀 미카와는 플레이오프(PO)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일본 B리그 PO는 최대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28일은 KBL의 FA 협상 마감일이다. 이대성이 한국에 복귀하기 위해선, 일본의 시즌이 진행 중일 때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PO에서 바로 탈락해, 기간 내에 협상할 경우도 있다.한편 이대성 측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 본인은 PO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면서 “일본, 호주 등 해외 리그도 바라보고 있지만,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만약 KBL로 향하게 된다면, (자율협상 기간인)21일 이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전히 일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기에, 지금 상황에선 어떤 경우도 단정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국가대표팀 가드 출신의 이대성은 KBL에서 10시즌 활약했다. 2022~23시즌에는 개인 커리어하이인 평균 18.1점을 몰아치며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이대성과 같은 포지션에 이재도(창원 LG) 박지훈(안양 정관장) 정성우(수원 KT) 한호빈(고양 소노)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대성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2023~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원주 DB의 강상재와 김종규 역시 이번 F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18:35
프로야구

“타이밍 안 맞네요”라더니 타율 0.325…올해도 믿고 보는 양의지

"타격 타이밍이 계속 왔다 갔다 해요."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통한다. 2010년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지난해까지 포수 골든글러브 8개, 지명타자(2021년)까지 포함하면 총 9개의 장갑을 꼈다. 총 세 차례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르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그런 양의지에게도 국내에서 가장 드넓은 서울 잠실구장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이적, 4년을 뛰었던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으로 돌아와 타율 0.305 17홈런을 쳤다. 20홈런을 치지 못한 건 부상이 있었던 2017년(14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홈)구장을 포함해 지난해와 바뀐 부분이 많다. 장타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안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장타 걱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양의지는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타격 타이밍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 작은 구장(창원 NC파크)을 쓰다가 큰 구장(잠실야구장)에 오니 타격 밸런스가 좀 바뀌었다. 멀리 쳐야 한다는 생각에 (타격 시) 힘도 많이 들어간다. 타격 포인트는 계속 찾고 있는데, 안 찾아진다"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리긴 했으나 양의지의 장타력은 꾸준하다고 볼 수 없었다. 8월까지 10홈런에 그쳤던 그는 9월 이후 35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쳤다. 양의지는 "안타라도 많이 생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확실하게 지킨다. 최근 4번 타자로 출전하는 양의지는 지난 주말 LG와 2경기에서 맹활약했다. 3일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4일엔 4타수 3안타로 팀 타선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즌 타율이 어느덧 0.325(6일 기준)까지 올랐다. 두산에서 그보다 타율이 높은 건 3루수 허경민(0.341)이 유일하다.정교한 타격은 양의지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양의지 별명인 '곰의 탈을 쓴 여우'는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유효하다. 통산 249개 홈런(포수 역대 3위)을 때렸을 만큼 장타력이 빼어나지만, 타율도 0.307에 달한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을 제외하면 통산 타율 3할을 넘긴 포수는 전무하다. 수비 부담을 다소 덜어낸 것도 호재다. 2023년 양의지의 백업 포수였던 장승현은 지난 4월 12일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말소됐다. 대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기연이 15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양의지의 부담을 줄이는 중이다. 양의지는 "기연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 칭찬할 일밖에 없다. 방망이도 잘 치고, 투수 리드도 잘한다. 덕분에 내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비율도 높아질 것 같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두산은 여전히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2군 시절부터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사이다. 양의지는 "(팀이 힘들다고 해도) 베테랑들끼리 따로 얘기를 나누는 건 아니다. 서로가 다 알고 있다. 자신을 알고 있고, 왜 해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별말을 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17:00
해외축구

‘12골’ 물오른 황희찬, ‘스승’에게 칼 겨눈다…로페테기, 웨스트햄 부임 유력→제자와 만남 기대감

한층 성장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스승’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BBC는 “로페테기 감독이 웨스트햄 감독 부임에 합의했다.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8월 울버햄프턴을 떠난 후 감독직 복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웨스트햄은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2019년 12월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은 모예스 감독은 4년 만의 결별을 앞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근 9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에서 탈락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은 지난 5일 첼시에 0-5로 대패, 리그 9위에 머무르며 비판에 직면했다. 다음 시즌부터 웨스트햄을 이끌 것이 유력한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과 연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 스페인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로페테기 감독은 2022년 11월 울버햄프턴에 부임했다. 한 시즌 남짓 울버햄프턴을 지휘한 로페테기 감독은 나름의 성과를 냈다. 당시 울버햄프턴은 EPL 20개 팀 중 꼴찌였는데, 시즌을 13위로 마쳤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선수 영입을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계약을 해지했다. 2021년 8월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밑에서도 중용 받았다. 선발과 교체를 오갔지만, 로페테기 감독 휘하에서 1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의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지도하던 때와 확연히 다른 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떠난 뒤 바통을 이어받은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리그 27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기량이 물오른 황희찬과 ‘스승’ 로페테기 감독의 만남은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5.07 14:25
프로농구

이대성·강상재·김종규·박지훈…KBL, 2024 FA 최종 명단 공시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일제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2023~24시즌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상재와 김종규를 비롯해, 일본 무대에 도전 중인 이대성(미카와 씨호스)도 FA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KBL은 7일 오후 2024년 FA 대상 선수 46명을 공시했다. 이 명단에는 강상재·김종규·이대성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이재도(창원 LG) 박지훈(안양 정관장) 등이 포함됐다. 구단별로는 DB가 7명으로 가장 많다. 고양 소노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6명, 서울 삼성·서울 SK·부산 KCC·수원 KT가 각 4명씩이다.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는 각 3명이 FA 자격을 얻었다.FA 대상 선수들은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5일간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자율협상을 진행한다.이 시기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22일부터 24일 사이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해당 FA 선수가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을 경우 구단의 제시 금액과 상관없이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단일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았을 경우에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이때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 선수는 25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을 진행한다.끝으로 KBL은 “오는 8일 오후 2시 KBL센터에서 FA 대상 선수들을 위한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5.07 13:59
프로야구

외인 투수 밀어내고 '우승 청부사'의 귀환, 염경엽 감독 "공이 좋고, 구종 가치도 높아"

LG 트윈스 최원태는 다양한 무기로 상대 타자와 맞선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종 가치가 높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8위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완벽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토종 선발 투수를 애타게 찾았던 LG는 최상위 유망주 이주형(외야수)과 김동규(투수), 그리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키움 히어로즈에 건네면서 최원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드 전 키움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잘 던졌던 최원태는 공교롭게도 LG 이적 후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올 시즌 첫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95로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최근 3경기는 평균자책점 0.95로 좋다. LG가 기대한 '우승 청부사'의 모습을 이제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장점 중 한 가지는 다양한 레퍼토리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최원태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30.2%)-슬라이더(24.8%)-체인지업( 15.4%)-커브(13.1%)-투심(8.3%)-커터(8.2%) 순이다. 특정 구종에 치중하지 않는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최원태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최근 최원태의 호투 비결에 대해 "일단 공이 좋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상대가 못 친다"고 말했다. 이어 "구종 가치가 높다"고 손꼽았다. 염 감독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직구, 커터의 구종 가치가 높다. 특히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높은데 그날그날 잘 통하는 구종의 비중을 높여 투구한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이 구종 가치를 높게 평가한 슬라이더(0.216)와 커브(0.000) 체인지업(0.167) 모두 실제 피안타율이 낮다. 직구와커터 역시 피안타율 0.200으로 좋다. 유일하게 커터만 0.600으로 피안타율이 굉장히 높다.최원태도 "최근 구종 퀄리티가 다 괜찮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좋은 구종 위주로 많이 던지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최원태는 요즘 LG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말했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77(6위)로 높은데, 최원태가 팀 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7일 SSG 랜더스전 등판은 케이시 켈리의 등판 순서다. 그러나 이날 최원태가 선발 출격한다. 켈리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는 동시에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최원태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나는 에이스가 아니고 네 번째 선발이다. 난 단지 (팀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7 12:38
배구

'이주아 이적·김해란 은퇴' 외로워진 배구여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선 웃을까

'배구 여제' 김연경이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흥국생명과 '동행'을 택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새 시즌 전망은 좋지 않다. 이주아(IBK기업은행), 김해란(은퇴)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는 반면,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힘쓴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이주아와 김해란은 흥국생명의 핵심 멤버였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214득점을 올리며 블로킹 4위(세트당 0.617개), 속공 5위(47.03%)에 오른 바 있다.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된 이주아는 블로킹과 주특기 이동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의 든든한 '벽'을 도맡아 왔다. 2002년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해란 역시 2017~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해 왔다. 2018~19시즌엔 생애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5~16시즌엔 여자배구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하며 여자배구의 역사를 썼다. 2023~24시즌엔 디그 성공 1만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산 직후 복귀한 2022~23시즌에도 35경기에 출전, 불혹의 나이에도 신들린 디그로 팀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새 시즌엔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은 이주아는 계약기간 3년 총액 12억원(연봉 3억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IBK기업은행으로 떠났고, 그동안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던 김해란은 지난 5일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중국 출신 황 루이레이(28·1m96cm)를 영입했고,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영입했지만 전력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외부 FA로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를 영입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보도 없다. 이제 남은 전력 보강의 기회는 트레이드 시장과 오는 7~9일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외국인 트라이아웃 뿐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에 울고 웃었다. 정확히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2022~23시즌엔 옐레나가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 서브 2위로 맹활약한 덕에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지만, 2023~24시즌엔 부진과 태도 논란까지 겹쳐 도중 교체됐다. 이랬던 전력이 있기에,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김연경의 새 공격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 영입돼 챔피언결정전까지 동행한 윌로우 존슨과 재동행할지, 새 공격수를 영입할지 흥국생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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